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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학교 총격과 청소년 정신건강

최근 두 달간 미국 내 총격사건이 줄을 이었다. 지난 5월에는 뉴욕주 버펄로와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등 참사가 잇따랐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대만계 교회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 당했다. 또한 얼마 전에는 앨라배마주의 한 성공회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이들 총격 사건 장소의 공통점은 학교나 교회, 쇼핑몰 등 가족과 청소년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학부모로서 최근 상황이 걱정되고 자연히 자녀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 학부모는 한 가지 중요한 문제를 잊고 있다. 바로 학교와 교회에 다니는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잭슨 보건병원의 정신과 간호사 에디 몰린은 최근 2개월간 신경증 및 난폭한 행동으로 입원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 고립감을 겪었던 청소년들이 최근 교내 총격사건으로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심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몰린 간호사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성공을 위해 엄격하게 교육하는 사례가 많지만 정작 자녀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신경증을 겪는 청소년들은 개인 세면을 거부하거나, 침대에서 나오지 않거나, 일상생활 참여를 거부하는 사례가 많다”며 “자녀가 좋아하는 비디오게임조차 하지 않는 거부반응을 보인다면 자녀와 한 번 이야기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신질환은 약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이라며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고 지원하고 있으며 자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는 인상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의 한인 교사 조슈아 호씨의 사례가 좋은 예이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아시아계 미국인 자문그룹에 속하면서 고등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인 그는 이민자 학생 상담을 해왔다. 그러나 남의 집 자녀 상담은 해주면서 정작 자신의 장남이 신경증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그는 고백한다.   그는 “장남이 복통, 두통을 겪으면서 기운이 없고 잠만 계속 잤다”며 “자녀에 대한 기대가 높은 아시아계 학부모로서 아들에 대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장남을 교회 목사와 한의사에게 보여줬지만 효과가 없었고, 마침내 장남은 정신과에서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다. 현재 20살이 된 그의 장남은 정신질환에서 조금씩 회복 중이다. 그는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없다”며 “자녀에게 소리를 질러봤자 소용없다. 대화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신질환 방지를 위한 전국연합(NAMI)’ 마이애미 데이드 지구의 수잔 래처 위원장은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희박하다”며 “특히 최근 20년간 백인과 아시안 학생들의 자살률이 흑인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인사회에도 청소년 정신건강 상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언어문제 때문에 정신상담을 받지 못한 한인 부모들에게도 좋은 기회다. 신체건강 못지않게 정신이 건강해야 자녀들이 바르게 성장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종원 / 변호사시론 정신건강 총격과 정신건강 문제 아시아계 학부모 초등학교 총기난사

2022-07-06

[시론] 학교 총격과 청소년 정신건강

최근 두 달간 미국 내 총격사건이 줄을 이었다. 지난 5월에는 뉴욕주 버펄로와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등 참사가 잇따랐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대만계 교회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 당했다. 또한 얼마 전에는 앨라배마주의 한 성공회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이들 총격 사건 장소의 공통점은 학교나 교회, 쇼핑몰 등 가족과 청소년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학부모로서 최근 상황이 걱정되고 자연히 자녀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 학부모는 한 가지 중요한 문제를 잊고 있다. 바로 학교와 교회에 다니는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잭슨 보건병원의 정신과 간호사 에디 몰린은 최근 2개월간 신경증 및 난폭한 행동으로 입원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 고립감을 겪었던 청소년들이 최근 교내 총격사건으로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심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몰린 간호사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성공을 위해 엄격하게 교육하는 사례가 많지만 정작 자녀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신경증을 겪는 청소년들은 개인 세면을 거부하거나, 침대에서 나오지 않거나, 일상생활 참여를 거부하는 사례가 많다”며 “자녀가 좋아하는 비디오게임조차 하지 않는 거부반응을 보인다면 자녀와 한 번 이야기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신질환은 약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이라며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고 지원하고 있으며 자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는 인상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의 한인 교사 조슈아 호씨의 사례가 좋은 예이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아시아계미국인 자문그룹에 속하면서 고등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인 그는 이민자 학생 상담을 해왔다. 그러나 남의 집 자녀 상담은 해주면서 정작 자신의 장남이 신경증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그는 고백한다.   그는 “장남이 복통, 두통을 겪으면서 기운이 없고 잠만 계속 잤다”며 “자녀에 대한 기대가 높은 아시아계 학부모로서 아들에 대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장남을 교회 목사와 한의사에게 보여줬지만 효과가 없었고, 마침내 장남은 정신과에서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다. 현재 20살이 된 그의 장남은 정신질환에서 조금씩 회복 중이다. 그는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없다”며 “자녀에게 소리를 질러봤자 소용없다. 대화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신질환 방지를 위한 전국연합(NAMI)’ 마이애미 데이드 지구의 수잔 래처 위원장은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희박하다”며 “특히 최근 20년간 백인과 아시안 학생들의 자살률이 흑인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인사회에도 청소년 정신건강 상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언어문제 때문에 정신상담을 받지 못한 한인 부모들에게도 좋은 기회다. 신체건강 못지않게 정신이 건강해야 자녀들이 바르게 성장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종원 / 변호사시론 정신건강 총격과 정신건강 문제 아시아계 학부모 초등학교 총기난사

2022-07-03

"금속탐지기 설치...학교 경찰 증원" 애틀랜타 학교들 안전대책 강화 고심

 지난달 텍사스주에서 일어난 롭 초등학교 총기난사 참변 이후 메트로 애틀랜타 학교들도 안전대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캅 카운티 교육구는 최근 새로운 안전대책을 수립, 오는 8월부터 시행한다. 크리스 랙스데일 교육감은 이와 관련, "교직원 누구라도 위험을 인지하는 즉시 록다운을 발동할 수 있으며, 동시에 경찰에 통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전직 경찰이나 퇴역 군인, 보안 요원 등을 채용해 학교 경찰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클레이턴 카운티는 금속탐지기나 총기 탐지장치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학교 경찰을 증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클레이턴 교육청은 지난 4월 하순부터 총기를 숨겨 교내에 반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책가방 사용을 금지했다.     풀턴 카운티의 마이크 루니 교육감은 지난 7일 교육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롭 초등학교 총기난사 희생자를 위핸 묵념으로 시작했다. 그는 "올 여름 안전위원회를 소집해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풀턴 교육구는 이전에 실시된 안전감사 결과 제시된 권고안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귀넷 경찰은 롭 초등학교 참사 직후 학교 경찰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 순찰을 더욱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학교 금속탐지기 애틀랜타 학교들 학교 경찰력 초등학교 총기난사

2022-06-10

[J네트워크] 총에 대한 진심

한 초등학생이 사물함에서 가방을 꺼내며 “엄마가 개학 기념으로 사준 것”이라며 자랑한다. 또 다른 학생은 새로 산 바인더를 들어 보이며 “문서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됐다”며 웃는다. 그러다 총소리가 나더니 아이들의 비명이 들리고 한 학생이 복도로 달려나온다. 겁에 질린 얼굴로 자신의 운동화를 가리키며 “새 학기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학생은 꼭 원했던 선물이라며 스케이트보드로 교실 유리창을 깨고 밖으로 도망친다.   새로 산 가위를 쥐고 문 옆에 기대있는 아이, 피를 흘리는 친구에게 새 양말을 벗어 묶어주는 아이, 화장실에 숨어 새로 산 휴대전화로 “엄마 사랑해요”라는 문자를 보내는 아이 모두 “유용한 새 학기 선물이 됐다”고 말한다. 화장실 문이 열리고 누군가의 뚜벅뚜벅 발소리로 마무리되는 이 영상은 “새학기가 시작됐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아느냐”고 시청자들에게 묻는다.   미국의 학교 총기사고를 막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 샌디 훅 프로미스가 만든 영상이다. 10년 전 어린이와 교직원 26명이 숨진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유가족 등이 이 단체를 설립했다. 특히 이들의 홍보 전략이 화제가 됐는데, 2019년에 9월에 나온 이 영상은 800만 명 이상이 시청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교내 총기난사 사건은 그치지 않았고, 지난달에는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텍사스 유밸디 초등학교 참사가 발생했다.   총기규제와 관련한 여론조사는 항상 미스터리다. ‘총기 구입시 신원조회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전국적으로 항상 80~90%의 지지를 받는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주가 이를 법으로 만들기 위해 국민투표에 부쳤을 때 찬성표는 각각 50%와 63%로 간신히 통과됐다. 민주당 우세 지역인데도 그랬다. 함께 추진한 메인주에선 48% 찬성에 그쳐 무산됐다.   뉴욕타임스는 유권자들이 총기규제에 찬성해야 할 것 같은 암묵적 압박을 느끼지만 실제로는 현상을 유지하려는 편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많은 이들이 전미총기협회(NRA)의 막대한 로비, 상원의 60% 지지를 받아야 하는 필리버스터의 벽 등을 탓하지만, 실제로는 미국 국민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워싱턴에선 다시 한번 총기규제 법안 처리가 시도된다. 하원에선 표결이 이뤄졌고, 상원에선 여야간 협상이 한창이지만, 통과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아이들이 학교 갈 때 총 맞을 걱정하는 지구상 유일한 나라”(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에서 총기 규제는 풀기 힘든 고차방정식이 돼 버렸다. 김필규 / 워싱턴특파원J네트워크 진심 초등학교 총기난사 총기규제 법안 초등학교 참사

2022-06-09

초등학교 총격범, 아내도 살해

캘리포니아 북부 란초 테하마 마을 곳곳과 초등학교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주민 4명을 숨지게 한 총격범 케빈 닐(사진·43)이 범행 직전 자신의 아내도 살해해 시신을 은닉했다고 경찰이 15일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에 따르면 테하마 카운티 경찰 부보안관 필 존스턴은 "총격범 닐이 아내를 먼저 쏴 살해하고 시신을 자신의 집에 숨겨놓고는 동네 주민들을 겨냥해 무차별 총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존스턴은 "닐이 지난 13일 밤 아내를 살해한 뒤 집 마룻바닥에 구멍을 내고 그곳에 아내의 시신을 숨겨뒀다"고 말했다. 닐은 전날 아침 8시께 자신의 집이 있는 란초 테하마 마을 밥캣레인에서 반자동소총으로 총격을 시작했다. 총격범은 이어 훔친 트럭을 타고 약 1.5마일 떨어진 란초 테하마 초등학교 앞에서 총기 난사를 계속했다. 닐은 학교 앞에서 약 6분간 총을 쐈다고 경찰은 말했다. 범인의 누이는 워싱턴포스트에 "가족들이 그의 정신병을 치료하려고 수년간 애를 썼지만 분노를 잠재울 수 없었다"면서 "그는 총을 가지면 안 되는 상태였다. 정신과 치료를 더 받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닐은 이웃의 여성 주민 2명과 오랜 불화가 있었고 지난 1월 주민 한 명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기소됐으나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다. [연합]

2017-11-15

캘리포니아 북부 '묻지마 총격'…범인 등 5명 사망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한 시골마을 초등학교 등에서 14일 총격 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포함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초등학생 등 10명이 다쳤다. LA타임스 등 언론에 따르면 총격은 이날 오전 8시께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북서쪽으로 120마일 떨어진 레드 블러프 인근 란초 테헤마 마을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총격범이 마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불특정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총격범은 테헤마 셰리프국 소속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범은 픽업트럭을 훔쳐 타고 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 주택가에서 총을 쏘다가 인근 란초 테헤마 초등학교로 옮겨 다시 총격을 가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범인은 외부에서 학교 건물을 향해 총을 쏘았고 이 과정에서 교실에 있던 초등학생 등 2명이 총격을 맞아 부상을 당했다. 총격범은 또 트럭을 몰고 다니다 한 곳에서 무언가와 충돌했고 다시 인근에 있던 세단 차량을 훔쳐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범인은 사람뿐 아니라 차량과 주택 등에도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던 한 여성을 향해 아무런 경고도 없이 총을 쏘았다. 셰리프국 필 존스턴 부국장은 "뒷좌석에 타고 있던 어린 소년은 생존 가능성이 있지만 소년의 엄마는 현재 매우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의 총격으로 범인이 숨진 뒤 확인한 결과 범인은 반자동 소총 1정과 권총 2정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현재 총격과 차량 충돌 등 사건이 발생한 7군데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총격범이 이웃과의 분쟁때문에 격분해 범행을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사건 현장 근처 상점 주인은 100발 가까이 총성을 들었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100명 넘는 경찰관이 출동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란초 테헤마는 인구 3천500명의 작은 마을이다. 이번 사건은 26명이 사망한 텍사스주 서덜랜스 스프링스 교회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지 9일 만에 발생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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